예지적 마음: 예지몽과 그 믿음에 대한 인지 및 심리학적 분석
서론: 예지몽의 매혹
꿈에서 본 로또 번호가 실제로 당첨되는 일처럼, 미래를 내다보는 듯한 꿈의 경험은 인간에게 깊고 보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현실과 무의식, 그리고 시간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에 도전한다. 이 질문은 고대 문명이 꿈을 신의 계시로 해석하던 시절부터 오늘날 개인이 불가사의한 우연의 일치에 직면하기까지 수천 년간 인류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왔다.1
본 보고서는 진정한 의미의 예지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으며 그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전제하에, 예지몽에 대한 '믿음' 자체가 인간 심리의 자연스럽고 예측 가능한, 그리고 매우 흥미로운 산물임을 주장한다. 이 현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본 보고서는 다음의 순서로 논의를 전개할 것이다. 첫째, 예지몽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일화적 증거들을 검토한다. 둘째, 꿈의 본질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논의의 토대를 마련한다. 셋째, 예언이라는 강력한 착각을 만들어내는 인지적, 심리학적 메커니즘을 해부한다. 마지막으로, 이 분석 틀을 적용하여 로또 당첨 꿈의 사례를 심층적으로 해체한다.
제1장: 예언의 태피스트리: 예지몽의 문화적, 일화적 증거
1.1. '예지몽'의 문화적 기반
예지몽에 대한 믿음은 개인의 특이한 경험에서만 비롯되지 않는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조상, 돼지, 심지어 분뇨와 같은 특정 상징이 등장하는 꿈을 재물이나 행운의 징조로 여기는 '길몽(吉夢)' 문화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3 이러한 문화적 서사는 개인이 자신의 꿈을 예언적 관점에서 해석하도록 장려하는 강력한 사전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즉, 사람들은 특정 꿈을 꾸었을 때, 이를 단순한 꿈으로 치부하기보다 문화적으로 약속된 의미를 부여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강화된 믿음의 토양은 이후에 논의될 인지 편향이 작동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조성한다.
1.2. 사례 파일: 일화의 설득력
예지몽에 대한 믿음은 주관적으로 매우 설득력 있고 감정적으로 강력한 일화를 통해 더욱 공고해진다. 이러한 사례들은 그 구체성과 감정적 파급력 때문에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하기 어렵게 만든다.
- 사례 1: 서해대교 참사 3:
한 개인이 서해대교에서 발생한 29중 추돌사고를 미리 꿈에서 보았다고 주장한 사례가 있다. 그는 꿈에서 자신이 달리던 차선, 자신을 추월하던 트럭의 종류, 그리고 사고가 발생한 대교의 특정 지점까지 실제 사건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세부 사항을 기억했다. 이 사례는 대규모 사회적 비극을 예견한 듯한 꿈의 대표적인 예시다.
- 사례 2: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3:
또 다른 사례로,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가 일어나기 6개월 전에 해당 사건을 꿈으로 꾸었다는 주장이 있다. 이처럼 사건과 꿈 사이의 시간적 간격이 길수록, 그 꿈은 더욱 신비롭고 초자연적인 예언으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 사례 3: 개인적 비극과 가족의 죽음 3:
한 여성이 자신의 가족 구성원들이 사망할 때마다 꿈을 통해 그 죽음을 미리 감지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한 사례는 예지몽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차원에서 경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사례 4: 마크 트웨인의 일화 5:
서양의 고전적인 사례로, 작가 마크 트웨인이 자신의 동생이 금속 관에 누워있는 모습을 꿈에서 본 후 실제로 동생이 사고로 사망한 이야기가 있다. 이는 예지몽 경험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일화들은 그 자체로 예지몽의 존재를 증명하지는 않지만, 왜 수많은 사람이 예지몽의 존재를 강력하게 믿게 되는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이유를 제공한다.
1.3. 초심리학적 및 신비주의적 해석
이처럼 강력한 일화들은 과학의 범주를 넘어서는 해석을 낳는다. 예를 들어, 미래의 사건을 알려주는 '영적인 존재'나 '하늘의 뜻'이 꿈을 통해 경고를 보낸다는 식의 설명이 그것이다.3 더 체계화된 비과학적 이론으로는 시간이 과거-현재-미래 순으로 엄격하게 흐르는 것이 아니며, 미래가 현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5 또한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칼 융(Carl Jung)은 꿈이 개인의 심층적 '자기(Self)'가 의식인 '자아(Ego)'에게 미래의 가능성이나 경고를 전달하는 통로라고 보았다.6 이러한 해석들은 뒤따를 과학적 설명과 철학적 대척점을 형성하며, 예지몽 현상에 대한 다층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결론적으로, 예지몽에 대한 믿음은 진공 상태에서 태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감정적으로 강렬한 개인적 일화와, 꿈을 해석할 준비가 된 문화적 각본의 결합을 통해 자양분을 얻는다. 생생하고 특이한 꿈을 꾼 사람이 '꿈은 예언이 될 수 있다'는 문화적 배경 속에서 3, 우연히 꿈과 유사한 현실의 사건을 마주했을 때, 그는 이를 '예지몽'이라는 틀로 해석하게 된다. 이 경험은 다시 한번 문화적 믿음을 강화하는 강력한 개인적 서사가 되어 믿음의 자기 영속적인 순환 고리를 만들어낸다.
제2장: 내면세계: 꿈의 기능과 의미에 대한 과학적 관점
2.1. 신경학적 캔버스: 뇌가 만드는 영화로서의 꿈
꿈에 대한 초자연적 해석은 꿈의 내용이 외부(미래, 영적 세계 등)에서 온다고 가정하는 반면, 모든 주요 과학적 및 심리학적 이론은 그 근원을 내부(기억, 감정, 불안 등)에서 찾는다. 꿈은 대부분 수면의 렘(REM)수면 단계에서 발생하는데, 이때 뇌는 매우 독특한 활동 상태를 보인다.2 논리적 추론과 현실 검증을 담당하는 전전두엽 피질의 활동은 감소하는 반면, 감정을 관장하는 편도체와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는 높은 활성도를 보인다.8
이 상태에서 뇌는 우리가 가진 '날것의 재료'들, 즉 단편적인 기억, 최근의 경험, 해결되지 않은 걱정, 강렬한 감정 등을 무작위적으로 조합하여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낸다.1 따라서 꿈은 외부 세계로부터 온 메시지가 아니라, 우리 내면세계의 요소들이 재구성된 콜라주에 가깝다.
2.2. 정신분석학적 렌즈: 프로이트와 융의 대화
- 프로이트의 관점 (드러난 과거):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꿈을 '무의식으로 가는 왕도'라고 칭했다.10 그는 꿈이 억압된 소망, 특히 유년기의 경험이나 성적 욕구가 위장된 형태로 충족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1 프로이트에게 꿈은 근본적으로 과거를 처리하는 메커니즘이다.
- 융의 관점 (손짓하는 미래의 자기): 반면 칼 융은 꿈이 무언가를 숨기기보다 드러내는 기능을 한다고 보았다. 그에게 꿈은 무의식, 즉 '자기(Self)'가 심리적 균형을 회복하고 미래의 발전을 이끌기 위해 보내는 목적 있는 메시지였다.12 융이 말한 '미래를 안내하는 꿈'은 종종 문자 그대로의 예언으로 오해되지만, 그의 본래 의도는 심리적 성숙과 통합, 즉 '개성화(Individuation)' 과정의 안내자로서의 역할이었다.14
프로이트의 관점이 주로 회고적이고 인과론적인 반면, 융의 관점은 전향적이고 목적론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꿈의 재료가 개인의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2.3. 현대 신경인지 모델: 시뮬레이션으로서의 꿈
현대의 과학적 관점은 신경과학과 심리학을 통합하여 꿈이 여러 적응적 기능을 수행한다고 본다.
- 기억 통합: 뇌는 잠자는 동안 중요한 기억과 기술을 재상영하며 강화하고, 불필요한 정보는 제거한다.9
- 감정 조절: 꿈은 낮 동안 겪었던 강렬한 감정, 특히 공포나 불안과 같은 감정을 안전한 '오프라인' 환경에서 처리하도록 돕는다.8
- 위협 시뮬레이션 가설: 가장 유력한 가설 중 하나로, 꿈이 일종의 가상현실 시뮬레이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꿈속에서 쫓기거나 싸우는 등 위협적인 상황에 대처하는 연습을 하며, 이는 인류의 생존에 진화적으로 유리했을 것이다. 앞서 언급된 서해대교 사고 꿈 3 역시, 미래에 대한 예언이 아니라 운전자가 평소 해당 다리에 대해 느꼈던 위험(바람이 많이 불고 안개가 자주 낀다는 기억)과 불안을 바탕으로 뇌가 '위협 시뮬레이션'을 실행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1
결론적으로, 예지몽에 대한 논쟁은 근본적으로 꿈 내용의 출처에 대한 논쟁이다. 과학적 증거들은 꿈이 외부의 신비한 정보가 아닌, 개인의 기억, 감정, 불안이라는 내적 재료로 구성된 지극히 개인적인 창작물임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이는 예언이라는 '착각'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설명하는 토대가 된다.
제3장: 믿음의 건축: 인지 편향과 예언의 착각
예지몽에 대한 믿음은 비합리성이나 망상의 증거가 아니다. 오히려 패턴을 찾고 세상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인간 두뇌의 정상적이고 효율적인 작동 방식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결과물이다. 특히 확증 편향, 사후 확신 편향, 그리고 불완전한 꿈의 기억이라는 세 가지 요소는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며 우연과 모호함이라는 재료로부터 예언이라는 강력한 착각을 체계적으로 만들어낸다.
3.1. 확증 편향: 현실의 체리피커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은 자신의 기존 신념이나 가설을 지지하는 정보는 적극적으로 찾고 받아들이는 반면, 그에 반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인지적 경향을 말한다.16 이는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심리 효과다.
꿈에 이 편향을 적용하면, 우리는 평생 수만 개의 꿈을 꾸지만 그 대부분은 무의미하거나, 비논리적이거나,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러다 순전한 우연으로 단 하나의 꿈이 미래의 사건과 조금이라도 유사해 보이면, 확증 편향이 작동하여 이 '적중' 사례를 예지몽의 강력한 증거로 채택한다. 동시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수만 개의 '빗나간' 꿈들은 계산에서 완전히 제외된다.18 결국 우리는 엄청난 양의 '실패' 데이터를 무시하고 오직 극소수의 '성공' 사례에만 집중함으로써, 자신의 꿈이 예지력을 가진다고 착각하게 된다.
3.2. 사후 확신 편향: 뒷북치는 예언가
사후 확신 편향(Hindsight Bias)은 어떤 사건이 발생한 후에, 마치 처음부터 그 결과를 알고 있었던 것처럼 생각하는 '내 그럴 줄 알았어' 현상이다.19
이것이 바로 '예지몽'을 만들어내는 가장 핵심적인 메커니즘이다. 꿈은 본래 매우 모호하고, 상징적이며, 단편적인 형태로 기억된다.22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검은 물과 상실감'에 대한 꿈을 꿨다고 가정해보자. 다음 날, 친구의 사업이 실패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 순간, 사후 확신 편향이 작동하여 모호했던 꿈의 기억을 구체적인 사건에 맞춰 '재해석'하고 '편집'한다. "검은 물은 재정적 어려움이었고, 상실감은 바로 사업 실패를 의미했던 거야!"라고 생각하며, 꿈의 기억을 무의식적으로 사건에 끼워 맞추는 것이다.20 이 과정을 통해 원래는 모호했던 꿈이 놀랍도록 정확한 예언으로 둔갑하게 된다.
3.3. 분모 문제: 망각의 힘
인간의 꿈에 대한 기억력은 매우 희미하다. 대부분의 꿈은 잠에서 깨는 순간 혹은 그 직후에 사라진다.22 이는 기억 시스템의 오류가 아니라,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는 정상적인 기능이다.9
이렇게 대다수의 꿈을 잊어버리는 현상은 통계적 착각을 일으키는 '분모 문제'를 야기한다. 우리는 우연히 현실과 맞아떨어진 단 하나의 꿈(분자)은 생생하게 기억하지만, 그 꿈이 실현될 확률을 계산하는 데 필요한 수만 개의 잊힌 꿈들(분모)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10,000분의 1의 확률은 기적처럼 보이지만, 분모가 10,000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면 우리는 그저 기적적인 '1'이라는 결과만 인식하게 된다.
이 세 가지 인지적 과정은 다음과 같은 단계로 예언의 착각을 완성한다.
- 꿈: 모호하고 감정적인 꿈을 꾼다 (예: "무너지는 구조물, 먼지, 공포"). 대부분의 세부 사항은 잠에서 깨며 잊힌다.24
- 사건: 며칠 후, 지진으로 건물이 붕괴되었다는 뉴스를 본다.
- 사후 확신 편향 작동: 뇌는 즉시 뉴스와 꿈을 연결한다. 그리고 꿈의 기억을 소급하여 날카롭게 편집한다. "단순히 무너지는 구조물이 아니었어. 건물이 붕괴되는 꿈이었지!"라며 원래보다 훨씬 구체적인 예언이었다고 스스로를 설득한다.19
- 확증 편향 작동: 이 '적중' 사례는 예지몽에 대한 믿음을 강화하는 강력한 증거로 저장된다. 이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며, 그달에 꾸었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수백 개의 다른 불안한 꿈들은 완전히 무시한다.17
이러한 '인지적 공모'를 통해, 평범한 우연과 모호한 꿈은 주관적으로는 반박할 수 없는 강력한 예언의 경험으로 재탄생한다.
제4장: 궁극의 일화 해체: 로또 당첨 꿈
꿈에서 본 번호로 로또에 당첨되었다는 이야기는 예지몽의 가장 극적이고 설득력 있는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이 현상 역시 과학적, 통계학적 원리로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
4.1. 냉정한 수학: 예측의 통계적 불가능성
한국의 로또 6/45 1등 당첨 확률은 정확히 8,145,060분의 1이다.25 이는 수학적 공식
45C6=6×5×4×3×2×145×44×43×42×41×40=8,145,060
에 의해 계산된다. 중요한 점은 각 번호의 추첨이 이전 추첨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독립적인 사건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의 통계 데이터, '자주 나오는 번호'나 '오랫동안 나오지 않은 번호' 등을 분석하는 행위는 미래 당첨 번호를 예측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25 이는 어떤 초능력이나 꿈의 계시로도 이 무작위 과정을 예측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4.2. 우연의 통계적 필연성: 큰 수의 법칙
그렇다면 어떻게 꿈에서 본 번호가 당첨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해답은 '큰 수의 법칙(Law of Large Numbers)'에 있다. 이 법칙은 시도 횟수가 충분히 많아지면, 아무리 확률이 낮은 사건이라도 결국에는 발생하게 됨을 의미한다.28
로또 당첨 꿈의 비밀은 한 사람이 꿈에서 본 번호로 당첨될 확률이 아니라,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매일 밤 수많은 꿈을 꾸고 그중 일부가 로또를 구매한다는 거대한 규모의 '시도'에 있다. 이처럼 엄청난 수의 기회가 주어지면, 그중 하나가 순전한 우연으로 당첨 번호와 일치하는 것은 기적이 아니라 통계적인 필연이 된다. 오히려 이렇게 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그런 우연이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더 기적적인 일일 것이다.30
4.3. '로또 당첨 꿈'의 통계적 필연성 분석
아래 표는 '로또 당첨 꿈'이 왜 기적이 아니라 통계적으로 예상 가능한 사건인지를 보여준다. 이는 정확한 예측이 아닌, 현상의 규모를 이해하기 위한 개략적인 추산이다.
항목 | 추정치 | 근거 및 설명 |
---|
A. 주간 로또 구매자 수 | 약 5,000,000 명 | 언론 보도 및 관련 통계를 기반으로 한 보수적인 추정치. |
B. 구매 전 '의미 있는 꿈'을 꾼 사람의 비율 | 1% (50,000 명) | '길몽'을 꾸면 복권을 사는 문화적 경향을 고려한 가정.3 |
C. 꿈에서 '특정 숫자'를 봤다고 믿는 사람의 비율 | 10% (5,000 명) | 꿈의 모호함을 고려할 때, 사후 확신 편향으로 숫자를 봤다고 재해석하는 경우를 포함한 가정.20 |
D. 연간 '꿈의 번호'로 로또를 사는 시도 횟수 | 260,000 회 | 주당 5,000명 × 52주. 이는 연간 26만 개의 '꿈의 번호' 조합이 추첨에 참여함을 의미한다. |
E. 1회 당첨 확률 | 1/8,145,060 | 로또 6/45의 수학적 당첨 확률.25 |
F. 연간 '꿈의 번호' 당첨 기대 횟수 | 약 0.032 회 | 연간 시도 횟수(D)를 1회 당첨 확률(E)로 나눈 값. 이는 약 31년마다 한 번꼴로 '꿈의 번호' 당첨자가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이 분석은 '꿈에서 본 번호로 로또에 당첨되는' 사건이, 비록 한 개인에게는 극히 드문 일이지만, 전체 인구 집단에서는 수십 년에 한 번쯤은 통계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일임을 보여준다. 언론과 대중은 이 통계적으로 예측된 단 한 번의 성공 사례에만 집중하고, 당첨되지 못한 수백만 번의 실패 사례는 잊어버린다. 이것이 바로 확증 편향이 대규모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4.4. '길몽'의 심리학: 상서로운 상징과 도박사의 오류
조상이나 돼지 꿈과 같은 '길몽'을 꾸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고 믿는 것 3은 대표적인 마술적 사고(magical thinking)의 예다. 이는 서로 관련 없는 두 사건(꿈과 로또 추첨)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믿는 인지적 오류다. 꿈의 내용이 로또 기계의 물리적 작동에 영향을 줄 수는 없다. 이러한 믿음은 무작위적인 사건의 결과에 자신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착각하는 '도박사의 오류(Gambler's Fallacy)'와 심리적 기반을 공유한다.30
결론: 경험과 증거의 조화
'예지몽' 현상, 특히 로또 당첨 꿈과 같은 극적인 사례는 미래를 보는 초자연적 능력의 증거가 아니다. 대신, 이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합류하여 빚어내는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심리적 착각이다.
- 뇌라는 이야기 생성기: 꿈은 외부의 정보가 아닌, 개인의 기억과 감정을 바탕으로 내부에서 생성되는 시뮬레이션이다.
- 우연의 수학: 큰 수의 법칙은 꿈과 현실 사이의 놀라운 일치가 순전한 우연에 의해 반드시 발생할 것임을 보장한다.
- 믿음의 건축술: 확증 편향과 사후 확신 편향과 같은 인지적 편향은 현실을 거르는 강력한 렌즈 역할을 한다. 우연한 '적중' 사례는 부각하고 수많은 '실패' 사례는 무시하며, 과거를 재해석하여 존재하지 않던 예언의 패턴을 만들어낸다.
예지몽을 꾸었다는 '느낌' 자체는 매우 실제적이고 강렬한 심리적 경험이다. 그 과학적 근원을 이해하는 것이 그 경험의 개인적 중요성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는 경이로움의 원천을 외부의 미스터리에서, 어쩌면 그보다 훨씬 더 경이로운 인간 마음의 내적 복잡성으로 옮겨놓는 일이다.
과학적 세계관이 세상의 마법을 앗아가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 마법의 위치를 재조정할 뿐이다. 진정한 경이로움은 우리가 미래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때로는 오류를 범하면서도 삶의 단편들로부터 그토록 심오한 의미와 경험을 구성해낼 수 있는 강력하고 정교한 기관이라는 사실에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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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의 죽음까지도 미리 예견하는 예지몽! 그들이 꿈에서 참혹한 미래를 본 이유 | 리얼스토리묘,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L4Y2HF2a6rU
- [#리얼스토리묘] (50분) 꿈이 너무나 생생했던 이유! 예지몽 경험자가 직접 말하는 죽음에 관한 예지몽들의 진실! | #디제이픽 - YouTube,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sbWsr3uvQw4
- "꿈이 너무 잘 맞는다" 예지몽을 꾸는 이유는? (실제사례 포함) | 토요미스테리 | 디바제시카,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C66k1BQeulo
- 칼 구스타프 융의 분석심리학,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theology.co.kr/article/jung.html
- 꿈의 의미? 꿈분석 방법 (꿈분석, 무의식, 칼융) - YouTube,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pVXYD0lBwOI
- 알수록 신기한 렘(REM)수면과 꿈의 세계,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news.samsung.com/kr/%EC%95%8C%EC%88%98%EB%A1%9D-%EC%8B%A0%EA%B8%B0%ED%95%9C-%EB%A0%98rem%EC%88%98%EB%A9%B4%EA%B3%BC-%EA%BF%88%EC%9D%98-%EC%84%B8%EA%B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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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융, 심리학적 꿈 해석 법과 추천도서 - 문화/철학/사회/인생 - Daum 카페,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cafe.daum.net/iamceo/4kK2/849
- [칼 융의 인간과 상징: 꿈의 의미와 기능] - 리뷰 / 칼럼 - Daum 카페,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m.cafe.daum.net/CoreMarket/SmhY/146?listURI=%2FCoreMarket%2FSmhY
- 꿈의 해석 by 지그문트 프로이트 - hoyony - 티스토리,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hoyony.tistory.com/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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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 꿈에 1번, 27번 찍으면 로또 당첨? '뻥'이다 - 오마이뉴스,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27565
- 당신만 몰랐던 '로또'의 비밀! 철저히 까발림(Feat. 로또 당첨확률 올리는 비법!) - YouTube,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qPmHJuW4c-g
- 로또 당첨 확률을 높이는 통계적 분석법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 수학적 진실 공개 - URL.KR,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url.kr/p/guestpost/pages/2025/05/page-1748598389.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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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리한 사건의 다섯가지 법칙을 말하다 - 노컷뉴스,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www.nocutnews.co.kr/news/4581029
-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데이비드 핸드) - Books - Daum 카페, 7월 31, 2025에 액세스, https://m.cafe.daum.net/miramonte/TlsL/92?listURI=%2Fmiramonte%2FTl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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